

안동에서 진하고 묵직한 소주 한 잔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술을 찾아가 볼까요?
다음 목적지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입니다.
이곳에는 이름부터 재미있는 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산소곡주입니다.
그런데 이 술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는 별명이 있습니다.
“앉은뱅이 술.”
처음 들으면 조금 우스운 이름이죠.
도대체 술이 얼마나 맛있었길래 이런 이름까지 붙었을까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한 잔 마시고,
“음, 괜찮은데?”
두 잔 마시고,
“딱 한 잔만 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잊게 된다는 겁니다.
술맛이 좋아 계속 앉아 있게 된다고 해서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사실이라기보다는 옛이야기와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지만, 한산소곡주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생각하면 꽤 잘 어울리는 별명이기도 합니다.
🌾 한산소곡주는 어떤 술일까요?
한산소곡주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 지역에서 오랫동안 빚어온 술입니다.
막걸리처럼 뽀얀 술도 아니고, 안동소주처럼 강한 증류주도 아닙니다.
잔에 따르면 맑고,
입에 머금으면 은은한 단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주로 찹쌀과 누룩, 물을 기본으로 술을 빚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여러 재료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발효와 숙성을 거치면서 한산소곡주 특유의 달콤한 향과 깊은 맛이 만들어집니다.
처음 마셔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어? 생각보다 부드러운데?”
그런데 이 술이 재미있는 건 바로 그다음입니다.
부드럽고 달콤하니까 한 잔이 금방 넘어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몇 잔 마셨지?”
싶어집니다. 😊
바로 이런 맛 때문에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제 시대부터 내려온 술이라고요?
한산소곡주에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따라옵니다.
흔히 백제 시대부터 이어져 온 술이라고 소개되기도 합니다.
다만 백제 시대의 술을 오늘날의 한산소곡주와 정확히 같은 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백제 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산 지역의 술 빚는 문화가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의 한산소곡주로 이어졌다고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한산소곡주는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사람들의 생활과 함께해 온 술입니다.
집안 행사나 손님을 맞이하는 자리, 제사처럼 특별한 날에도 술을 빚었을 테고요.
집집마다 술을 빚는 방법이 조금씩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누룩의 상태도 다르고, 발효되는 환경도 다르니 술맛 역시 달랐겠죠.
오늘날 한산소곡주는 충청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술 빚기 기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사랑받았을까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맛이겠죠.
한산소곡주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먼저 다가옵니다.
처음부터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술이 아니라서 첫 잔의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잔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옛이야기에는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한산을 지나면서 소곡주 맛에 빠져 시험을 놓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딱 한 잔만 마시고 가자.”
그랬는데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세 잔이 되고,
어느새 해가 저물어 버리는 겁니다.
이쯤 되면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건 아니겠죠? 😊


한산소곡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한산소곡주도 찹쌀과 누룩, 물에서 시작합니다.
찹쌀을 준비하고 누룩과 물을 넣어 술을 빚습니다.
하지만 재료를 섞었다고 바로 술이 되는 건 아닙니다.
발효가 잘되고 있는지 살피고, 술이 익어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합니다.
술을 빚는 사람에게는 이 과정이 꽤 중요합니다.
너무 서두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술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하니까요.
우리 전통주를 보다 보면 이런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술을 만드는 것 같지만, 마지막에는 술 스스로 익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산소곡주 역시 이런 발효와 숙성을 거쳐 지금 우리가 마시는 술이 됩니다.
안동소주와 한산소곡주, 이렇게 다릅니다.
우리 술 여행을 시작하고 벌써 두 잔의 술을 만났습니다.
| 구 분 | 안동소주 | 한산소곡주 |
| 종 류 | 증류식 소주 | 약 주 |
| 만드는 방식 | 발효 후 증류 | 발효·숙성 |
| 맛과 향 | 맑고 강렬한 곡물 향 | 달콤하고 부드러운 풍미 |
| 대표 지역 | 경상북도 안동 | 충청남도 서천 한산 |
같은 우리 술인데도 모습이 꽤 다릅니다.
안동에서는 발효한 술을 다시 증류해 맑고 강한 소주를 만들었습니다.
한산에서는 찹쌀과 누룩으로 빚은 술을 천천히 익혀 부드럽고 달콤한 술을 만들었고요.
지역이 달라지니 술도 달라집니다.
안동소주를 마실 때는 강한 곡물 향과 알코올의 힘이 먼저 느껴졌다면, 한산소곡주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먼저 다가옵니다.
이렇게 비교해 보니 우리나라 술이 참 다양합니다.
🚗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갈까요?
한산에서 달콤한 소곡주 한 잔을 마셨다면, 이제 다시 길을 나서야겠죠.
이번에는 전라도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다음에 만날 술은 이름부터 재미있습니다.
이강주(梨薑酒).
배(梨)와 생강(薑).
이름 그대로 배와 생강이 들어가는 술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마셔보면 단순히 달콤한 과실주와는 또 다른 향이 느껴집니다.
배의 은은한 향에 생강의 알싸함이 더해진 술.
옛사람들은 이 독특한 조합을 어떻게 생각해냈을까요?
🍶 다음 여행지
「배와 생강의 향을 담은 술, 전라도 이강주 이야기」
이번에는 한산을 떠나 전라도로 가보겠습니다. 🚗🍶
'세계의 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늘 금 재테크 어때요? (0) | 2026.05.1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