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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진하고 묵직한 소주 한 잔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술을 찾아가 볼까요?

다음 목적지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입니다.

이곳에는 이름부터 재미있는 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산소곡주입니다.

그런데 이 술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는 별명이 있습니다.

“앉은뱅이 술.”

처음 들으면 조금 우스운 이름이죠.

도대체 술이 얼마나 맛있었길래 이런 이름까지 붙었을까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한 잔 마시고,

“음, 괜찮은데?”

두 잔 마시고,

“딱 한 잔만 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잊게 된다는 겁니다.

술맛이 좋아 계속 앉아 있게 된다고 해서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사실이라기보다는 옛이야기와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지만, 한산소곡주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생각하면 꽤 잘 어울리는 별명이기도 합니다.


🌾 한산소곡주는 어떤 술일까요?

한산소곡주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 지역에서 오랫동안 빚어온 술입니다.

막걸리처럼 뽀얀 술도 아니고, 안동소주처럼 강한 증류주도 아닙니다.

잔에 따르면 맑고,

입에 머금으면 은은한 단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주로 찹쌀과 누룩, 물을 기본으로 술을 빚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여러 재료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발효와 숙성을 거치면서 한산소곡주 특유의 달콤한 향과 깊은 맛이 만들어집니다.

처음 마셔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어? 생각보다 부드러운데?”

그런데 이 술이 재미있는 건 바로 그다음입니다.

부드럽고 달콤하니까 한 잔이 금방 넘어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몇 잔 마셨지?”

싶어집니다. 😊

바로 이런 맛 때문에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제 시대부터 내려온 술이라고요?

한산소곡주에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따라옵니다.

흔히 백제 시대부터 이어져 온 술이라고 소개되기도 합니다.

다만 백제 시대의 술을 오늘날의 한산소곡주와 정확히 같은 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백제 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산 지역의 술 빚는 문화가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의 한산소곡주로 이어졌다고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한산소곡주는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사람들의 생활과 함께해 온 술입니다.

집안 행사나 손님을 맞이하는 자리, 제사처럼 특별한 날에도 술을 빚었을 테고요.

집집마다 술을 빚는 방법이 조금씩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누룩의 상태도 다르고, 발효되는 환경도 다르니 술맛 역시 달랐겠죠.

오늘날 한산소곡주는 충청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술 빚기 기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사랑받았을까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이겠죠.

한산소곡주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먼저 다가옵니다.

처음부터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술이 아니라서 첫 잔의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잔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옛이야기에는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한산을 지나면서 소곡주 맛에 빠져 시험을 놓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딱 한 잔만 마시고 가자.”

그랬는데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세 잔이 되고,

어느새 해가 저물어 버리는 겁니다.

이쯤 되면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건 아니겠죠? 😊



한산소곡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한산소곡주도 찹쌀과 누룩, 물에서 시작합니다.

찹쌀을 준비하고 누룩과 물을 넣어 술을 빚습니다.

하지만 재료를 섞었다고 바로 술이 되는 건 아닙니다.

발효가 잘되고 있는지 살피고, 술이 익어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합니다.

술을 빚는 사람에게는 이 과정이 꽤 중요합니다.

너무 서두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술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하니까요.

우리 전통주를 보다 보면 이런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술을 만드는 것 같지만, 마지막에는 술 스스로 익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산소곡주 역시 이런 발효와 숙성을 거쳐 지금 우리가 마시는 술이 됩니다.


안동소주와 한산소곡주, 이렇게 다릅니다.

우리 술 여행을 시작하고 벌써 두 잔의 술을 만났습니다.

구 분 안동소주 한산소곡주
종 류 증류식 소주 약 주
만드는 방식  발효 후 증류 발효·숙성
맛과 향 맑고 강렬한 곡물 향 달콤하고 부드러운 풍미
대표 지역 경상북도 안동 충청남도 서천 한산

 

같은 우리 술인데도 모습이 꽤 다릅니다.

안동에서는 발효한 술을 다시 증류해 맑고 강한 소주를 만들었습니다.

한산에서는 찹쌀과 누룩으로 빚은 술을 천천히 익혀 부드럽고 달콤한 술을 만들었고요.

지역이 달라지니 술도 달라집니다.

안동소주를 마실 때는 강한 곡물 향과 알코올의 힘이 먼저 느껴졌다면, 한산소곡주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먼저 다가옵니다.

이렇게 비교해 보니 우리나라 술이 참 다양합니다.


🚗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갈까요?

한산에서 달콤한 소곡주 한 잔을 마셨다면, 이제 다시 길을 나서야겠죠.

이번에는 전라도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다음에 만날 술은 이름부터 재미있습니다.

이강주(梨薑酒).

배(梨)와 생강(薑).

이름 그대로 배와 생강이 들어가는 술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마셔보면 단순히 달콤한 과실주와는 또 다른 향이 느껴집니다.

배의 은은한 향에 생강의 알싸함이 더해진 술.

옛사람들은 이 독특한 조합을 어떻게 생각해냈을까요?

🍶 다음 여행지

「배와 생강의 향을 담은 술, 전라도 이강주 이야기」

이번에는 한산을 떠나 전라도로 가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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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안동으로 가보겠습니다.

하회마을과 고택, 오래된 서원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오늘 우리가 찾아온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안동에서 오래전부터 빚어온 술, 안동소주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알던 소주와는 조금 다릅니다

소주라고 하면 대부분 초록색 병부터 떠올립니다.

식당에 앉아 고기 한 점 먹고 소주 한 잔 털어 넣던 기억도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안동에 와서 만나는 소주는 모습부터 다릅니다.

잔에 따르면 맑고 투명합니다.

색깔만 보면 아주 깔끔한 술처럼 보이는데, 향을 맡아보면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그리고 한 모금. 평소 마시던 소주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알코올의 느낌이 먼저 오기도 하지만, 그 뒤로 곡물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향이 남습니다.

안동소주는 곡물을 발효시킨 술을 다시 증류해서 만든 소주입니다.

막걸리처럼 발효된 술을 그대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증류하는 과정을 거치는 거죠.

그래서 술이 맑아지고 도수도 높아집니다.


🌾 쌀이 술이 되기까지

안동소주를 만드는 첫 과정은 쌀에서 시작합니다.

쌀을 쪄서 고두밥을 만들고 누룩과 물을 넣어 술을 빚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전통 발효주를 만드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을 두고 술이 익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술이 충분히 익으면 이제 증류를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소줏고리를 사용했습니다.

솥에 발효된 술을 넣고 불을 지피면 술에서 알코올을 머금은 증기가 올라옵니다.

그 증기를 식히면 다시 액체가 되어 한 방울씩 술이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뽀얗던 술이 증류를 거치면서 맑은 술로 바뀌는 겁니다.

술을 한 번 만들고 끝내는 게 아니라 다시 한번 끓이고 받아내는 셈입니다.

지금은 기계로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예전에는 이 과정을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해냈겠죠.


집집마다 술을 빚던 시절

안동소주 이야기를 찾아보면 예전 안동의 술 문화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술을 사러 마트에 가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집에서 술을 빚어 손님을 맞기도 하고, 명절이나 제사 같은 집안 행사에도 술이 필요했습니다.

안동에서도 집집마다 술을 빚었고 그 술을 다시 증류해 소주를 만들었습니다.

집집마다 재료를 다루는 방법이나 술을 빚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을 테니 같은 안동소주라도 맛이 똑같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이어지던 술 빚는 문화가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사라져갔습니다.

하지만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안동소주도 사람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금은 안동을 떠올리면 하회마을만큼이나 안동소주를 이야기하게 됐으니까요.


그래서 안동소주는 어떤 맛일까요?

처음 마신다면 도수부터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센데?”

아마 이런 반응이 먼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잔을 천천히 마셔보면 조금씩 다른 맛이 보입니다.

곡물에서 오는 은은한 향이 있고, 입안에서는 묵직한 느낌이 남습니다.

그리고 목으로 넘어간 뒤에는 따뜻한 기운이 꽤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안동소주는 한꺼번에 마시기보다는 잔에 조금 따라놓고 천천히 마셔보는 편이 좋습니다.

향을 먼저 맡아보고, 한 모금 마시고, 안동의 음식과 같이 맛을 보는 겁니다.

전이나 고기 요리처럼 맛이 진한 음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술이 세다고 해서 무조건 거칠지는 않습니다.

천천히 마시면 오히려 곡물로 빚은 술이라는 느낌이 조금씩 살아납니다.


🍶 안동에서 한 잔, 그리고 다음 술

안동에 와서 소주 한 잔을 마셔보니 처음 우리나라 술 이야기를 시작할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소주도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전혀 다른 얼굴이 있었던 겁니다.

곡물을 빚고, 시간을 기다리고, 다시 증류하고.그 과정을 거쳐 한 잔의 안동소주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우리나라에는 이런 술이 안동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번에는 안동을 떠나 충청남도 한산으로 가보겠습니다.

그곳에서 만날 술은 안동소주와는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맑고 강한 소주 대신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술에는 아주 재미있는 별명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앉은뱅이 술.

술이 너무 맛있어서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어진다는 뜻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었길래 이런 이름까지 붙었을까요?

다음에는 그 술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 다음 여행지

「앉은뱅이 술이라 불린 이유, 한산소곡주 이야기」

안동의 진한 소주를 뒤로하고,
이번에는 한산에서 조금 부드러운 술 한 잔을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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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누군가
“우리나라 술 하면 뭐가 떠올라?”라고 물으면 아마 비슷한 대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막걸리.
그리고 소주.

여기에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청주나 약주도 떠오르겠죠.

그런데 우리나라 술 이야기를 조금 찾아보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됩니다.

생각보다 우리 술의 종류가 정말 많다는 것.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지역마다 마셔온 술이 조금씩 달랐다는 겁니다.

어떤 곳에서는 쌀로 술을 빚었고,
어떤 곳에서는 보리나 다른 곡물을 사용했습니다.

물이 다르고, 기후가 다르고,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도 달랐으니 술도 자연스럽게 달라졌겠죠.

그래서 이번에는 술을 따라 우리나라를 한번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전에 먼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술부터 만나보겠습니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술, 막걸리

아마 외국인에게 한국 술을 하나만 소개하라고 한다면
막걸리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얗고 뽀얀 색깔에,
살짝 흔들어 잔에 따르면 부드럽게 섞이는 모습.

그리고 한 모금 마시면 느껴지는 특유의 새콤함과 곡물의 맛.

막걸리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술입니다.

비 오는 날 파전과 함께 마시는 술로도 유명하고,
요즘에는 전통적인 막걸리뿐 아니라 과일이나 다양한 재료를 넣은 막걸리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걸리를 그냥 ‘한국의 쌀술’ 정도로만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막걸리는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고,
그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맛과 향이 꽤 재미있거든요.

같은 막걸리라도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막걸리를 이것저것 마셔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막걸리도 지역마다 꽤 다르겠는데?”

맞습니다.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해보겠습니다.


맑은 술을 좋아한다면, 청주와 약주

우리나라에는 막걸리처럼 탁한 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술이 발효된 뒤 맑은 부분을 떠내면
투명하고 깔끔한 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술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청주이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은 술 가운데에는 약주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술도 있습니다.

막걸리가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라면
청주와 약주는 조금 더 차분한 느낌이 있습니다.

향도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쌀에서 오는 은은한 향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술에서는 과일 같은 향이나 꽃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 나기도 합니다.

쌀로 술을 빚었는데 이런 향이 난다고?

처음 제대로 마셔보면 조금 의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주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막걸리만 마셔보고 “우리 술은 이런 맛이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마셔볼 술이 꽤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그리고 한국 술 하면 빠질 수 없는 소주

역시 소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식당에서 흔히 만나는 초록색 병의 소주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증류식 소주는 조금 다릅니다.

증류식 소주는 발효시킨 술을 다시 증류해서 만듭니다.

그래서 막걸리나 청주와는 맛과 향이 꽤 다릅니다.

깔끔하면서도 곡물에서 오는 향이 남고,
술에 따라서는 묵직하고 진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우리 술 이야기가 조금 재미있어집니다.

같은 증류식 소주인데도 지역에 따라 이름도 다르고 맛도 다르거든요.

경상북도 안동에는 안동소주가 있고,

충청남도 한산에는 한산소곡주가 있습니다.

전라도에는 배와 생강의 향으로 유명한 이강주가 있고,

제주에는 좁쌀로 빚은 오메기술,
그리고 그것을 다시 증류한 고소리술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벌써 조금 궁금해집니다.

왜 안동에서는 안동소주가 만들어졌을까?

한산소곡주는 왜 그렇게 오래 사랑받았을까?

제주에서는 왜 쌀이 아니라 좁쌀로 술을 빚었을까?

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그 지역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술을 따라 우리나라를 여행해볼까?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술은 그냥 술병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지역에서 구할 수 있었던 곡물이 있었고,
그 지역의 물이 있었고,
술을 빚어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식이 오랜 시간 이어지면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술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한국의 전통주라고 해도
어디에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술을 마시다 보니 그 술이 태어난 곳이 궁금해지는 겁니다.

저도 그래서 이번에는 술 한 잔을 들고
우리나라 곳곳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에는 생각보다 많은 전통주가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름만 들어봤을 술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술도 있을 겁니다.

그 술이 왜 그 지역에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여행에서는 술만 보지 않고
그 술이 태어난 지역까지 함께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찾아갈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전통 소주의 고장입니다.

경상북도 안동.

그리고 그곳에서 만날 술은
바로 안동소주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안동으로 가보겠습니다.


🍶 다음 이야기

「안동에서는 왜 소주를 빚었을까? 안동소주 이야기」

이번에는 한 잔의 소주를 따라
안동의 오래된 술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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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관광지보다

맛집부터 찾아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2박 3일, 길어야 3박 4일 정도의 짧은 일정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아침에는 뭘 먹을지, 저녁에는 어느 야시장에 갈지,

마지막 식사는 어디서 할지 하나씩 찾아보다 보면 

 

어느새 지도에는 식당 핀이 먼저 쌓여 있습니다.

대만 음식은 도시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타이베이에서는 우육면과 샤오롱바오, 

루러우판처럼 익숙한 대만 음식을 골고루 만날 수 있고, 

가오슝에서는 오리밥과 해산물처럼 

남부의 색깔이 느껴지는 음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타이중은 오래된 로컬 식당에서 소박한 한 끼를 먹고, 

저녁에는 야시장까지 이어가기 좋습니다.

 

이번 「한국인 맞춤 여행 이야기」에서는 타이베이,

가오슝, 타이중을 여행하면서 한 번쯤 먹어볼 만한 

음식과 식당을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모든 곳을 다 갈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 동선에 맞는 곳 몇 군데만 골라도 충분합니다.

 


대만 여행지를 아직 고민 중이라면

연차를 길게 쓰기 어렵다면 대만은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입니다.

처음이라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은 타이베이가 가장 무난하고, 

조금 느긋한 항구 도시의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가오슝도 좋습니다.

 

카페와 쇼핑, 로컬 맛집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타이중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대만에서는 유명 관광지를 몇 곳 보는 것도 좋지만, 

여행 중간중간 먹는 한 끼가 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우육면 한 그릇 먹고 카페에 잠시 앉아 있다가, 

해가 지면 야시장으로 향하는 하루. 

어쩌면 이런 일정이 가장 대만다운 여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이베이|처음 대만에 간다면

처음 대만 여행을 떠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도시가 타이베이입니다.

시먼딩에서 쇼핑을 하고, 타이베이 101이나 중정기념당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야시장으로 향는 일정. 

익숙한 코스지만 음식만큼은 매번 고민하게 됩니다.

 

우육면과 샤오롱바오는 물론이고, 

아침에는 두유와 딴빙을 먹어보고 싶고, 

점심에는 루러우판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며칠 머물지 않는데 먹고 싶은 메뉴는 자꾸 늘어납니다.

 

타이베이에서 먹어볼 음식

우육면

샤오롱바오

루러우판

대만식 아침 식사

야시장 음식

 

우육면|Lao Shan Dong Homemade Noodles

대만에 왔다면 우육면 한 그릇은 먹어봐야겠죠.

Lao Shan Dong Homemade Noodles

1949년부터 이어져 온 타이베이의 오래된 우육면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뼈와 향신료로 끓인 국물에 주문 후 만드는 넓은 면을 사용합니다.

시먼딩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라면 동선에 넣기에도 괜찮습니다.

쇼핑하다가 든든하게 한 끼 먹고 다시 돌아다니기 좋은 곳입니다.

 

📍구글 지도 Lao Shan Dong  바로가기


샤오롱바오|Hang Zhou Xiao Long Bao

 

 

대만 여행에서 샤오롱바오를 빼놓기는 어렵습니다.

Hang Zhou Xiao Long Bao는 20년 넘게 운영된 식당으로,

미쉐린 빕 구르망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얇은 피 안에 육즙을 담은 샤오롱바오가 대표 메뉴이고,

참깨가 들어간 팥전병도 함께 알려져 있습니다.

한 가지 메뉴만 먹기보다 몇 가지를 나눠 먹고 싶은 날 들러볼 만합니다.

Hang Zhou Xiao Long Bao 미쉐린 등록 맛집

📍구글 지도 Hang Zhou Xiao Long Bao 바로가기

 


여러 가지 대만 음식을 먹고 싶다면|Shin Yeh Taiwanese Cuisine

 

우육면이나 샤오롱바오처럼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하는 식사도 좋지만,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한다면 대만 요리를 이것저것 주문해볼 수 있는 식당도 좋습니다.

Shin Yeh Taiwanese Cuisine은 1977년부터 이어져 온 대만 요리 전문점입니다.

무말랭이를 넣은 계란 요리부터 돼지간 요리, 대만식 디저트까지 메뉴가 다양합니다.

여행 중 한 번쯤은 이렇게 여러 음식을 한 상에 놓고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지점이 여러 곳이니 방문 전 위치를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구글 지도 Shin Yeh 원조 식당 바로가기


저녁에는 닝샤 야시장이나 라오허 야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타이베이에서는 맛집을 너무 많이 계획하기보다 꼭 가고 싶은 곳

두세 곳 정도만 정해두는 편이 오히려 편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먹어볼 곳

Lao Shan Dong Homemade Noodles|우육면

Hang Zhou Xiao Long Bao|샤오롱바오

Shin Yeh Taiwanese Cuisine|대만 요리

닝샤·라오허 야시장|대만 간식과 야식


가오슝|오리밥 한 그릇이 생각나는 도시

 

가오슝은 타이베이와는 여행의 속도가 조금 다릅니다.

항구 주변을 걷고, 보얼예술특구를 둘러보고,

시간이 남으면 치진섬까지 다녀오는 식으로 하루를 보내기 좋습니다.

바쁘게 체크리스트를 지우기보다 천천히 돌아다니는 여행이 잘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음식도 타이베이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가오슝에서는 오리고기를 활용한 오리밥이 특히 유명하고,

남부 특유의 푸짐한 대만식 요리와 해산물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오슝에서 먹어볼 음식 

 오리밥

루러우판

대만식 가정요리

해산물

야시장 음식

 

 

오리밥|Cheng Tsung Duck Rice

 

 

가오슝에 간다면 오리밥은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음식입니다.

훈연한 오리고기를 밥 위에 올리고 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인데,

Cheng Tsung Duck Rice는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오리밥 전문점입니다.

한정 수량으로 나오는 오리 다리살 밥과 오리 내장탕도 함께 주문할 수 있습니다.

오리고기를 좋아한다면 가오슝에서 가장 먼저 지도에 저장해둘 만한 곳입니다.

📍구글 지도 Cheng Tsung Duck Rice 바로 가기


대만 가정식|Yung Yen

여러 가지 대만 요리를 한 번에 맛보고 싶다면 Yung Yen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곳은 원래 Yun Lai Fang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고 이전했습니다.

창업 셰프의 아들이 주방을 이어받아 기존의 대만 가정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미쉐린 빕 구르망에도 선정돼 있습니다.

유명 메뉴 하나를 먹는 것도 좋지만,

이런 곳에서는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대만식 반찬과

요리를 몇 가지 함께 주문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구글 지도 Yung Yen 바로 가기


가오슝의 밤|류허 야시장

저녁 식사 후에는 류허 야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도 좋습니다.

해산물과 대만식 간식, 과일과 음료까지 다양해서

정식으로 한 끼를 먹기보다 이것저것 조금씩 맛보고 싶은 날 잘 어울립니다.

 

📍구글 지도 가오슝 류허 야시장 바로가기 


 

가오슝에서 먹어볼 곳

Cheng Tsung Duck Rice|오리밥

Yung Yen|대만 가정식

류허 야시장|해산물·대만 간식


타이중|로컬 맛집과 야시장을 함께

타이중은 조금 천천히 여행하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 도시입니다.

카페와 공원, 쇼핑 공간을 둘러보다가 오래된 식당에서 한 끼를 먹고,

저녁에는 펑지아 야시장으로 향는 하루.

특별히 빡빡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하루가 꽤 알차게 채워집니다.

타이중에서는 화려한 음식보다 돼지족발이나

대만식 국수처럼 소박하지만 든든한 로컬 음식도 놓치기 아쉽습니다.

타이중에서 먹어볼 음식

돼지족발

다진 돼지고기 밥

파기름 국수

생선완자

야시장 음식

 

 

돼지족발|Fu Din Wang

 

타이중에서 돼지고기 요리를 먹고 싶다면 Fu Din Wang이 있습니다.

간장 베이스의 양념에 돼지족발과 다리 부위를 오랫동안 조리하는 곳으로,

미쉐린 빕 구르망에도 선정돼 있습니다.

족발만 먹기보다는 다진 돼지고기를 올린 밥과 두부 요리를 함께 주문하면

한 끼 식사로 더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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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기름 국수와 생선완자|Kung Fu Shanghai Fish Ball

 

이름은 조금 낯설지만 타이중에서 눈여겨볼 만한 곳입니다.

Kung Fu Shanghai Fish Ball은 직접 만든 생선완자와 완탕,

소스를 사용하는 작은 식당입니다. 파기름과 간장으로 버무린 국수,

황새치 생선완자국이 대표 메뉴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익숙한 대만 음식도 좋지만, 여행 중 한 끼 정도는

이런 조금 다른 메뉴를 골라보는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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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의 밤|펑지아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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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에 왔다면 펑지아 야시장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닭튀김과 꼬치, 버블티, 디저트까지 먹거리가 많아서

저녁을 한 식당에서 끝내기 아쉬운 날 들르기 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야시장에 갈 예정이라면

저녁은 조금 가볍게 먹는 편이 좋습니다.

배를 너무 든든하게 채우고 가면

눈앞에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합니다.

타이중에서 먹어볼 곳

Fu Din Wang|돼지족발·다진 돼지고기 밥

Kung Fu Shanghai Fish Ball|파기름 국수·생선완자

펑지아 야시장|대만 길거리 음식


대만 여행, 도시별로 뭘 먹을까?

여기에는 편집 화면에 남아 있는 표 편집 문구는 전부 삭제하고

아래처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 도시
꼭 먹어볼 음식
대표 맛집
타이베이
우육면·샤오롱바오·루러우판·야시장 음식
Lao Shan Dong · Hang Zhou Xiao Long Bao · Shin Yeh
가오슝
오리밥·대만 가정식·해산물·야시장 음식
Cheng Tsung Duck Rice · Yung Yen
타이중
돼지족발·다진 돼지고기 밥·파기름 국수·생선완자
Fu Din Wang · Kung Fu Shanghai Fish Ball

맛집은 관광지보다 먼저 정하지 마세요

대만은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맛집을 열 곳, 스무 곳씩 저장해두면 오히려 일정이 꼬이기 쉽습니다.

타이베이는 시먼딩, 타이베이역, 중산,

동먼처럼 하루 동안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일지 먼저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오슝도 보얼예술특구와 치진섬, 시내를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식사 장소가 달라집니다.

타이중은 관광지가 비교적 넓게 퍼져 있어서 카페와 관광지,

펑지아 야시장 등을 같은 동선으로 묶어두면 이동이 한결 편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꼭 가고 싶은 식당 한두 곳만 먼저 정해두고,

나머지는 그날 동선에 따라 고르는 방식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은 유명 맛집만 찾아다니지 않아도 골목의 작은 국수집이나 밥집,

야시장 곳곳에 먹거리가 많으니까요.


 

📌 여행 전 참고하세요

이번 글에 소개한 식당들은 미쉐린 가이드와 식당 공식 정보 등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다만 해외 식당은 영업시간과 휴무일이 바뀌기도 하고,

이전하거나 이름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Yung Yen처럼 이름과 위치가 바뀐 곳도 있으니,

출발 전에는 식당 이름만 보지 말고 주소와 영업 여부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맛집은 미리 저장해두되, 여행 당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

이것만 해도 헛걸음할 가능성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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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사케가 어떤 술인지, 그리고 준마이슈와 긴조슈, 다이긴조슈처럼 여러 종류의 사케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케를 몇 가지 알아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그런데 사케는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을까?

지금 일본 여행을 가면 사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자카야에 들어가 작은 잔에 한 잔 주문하기도 하고, 회나 구운 생선에 곁들이기도 합니다. 차갑게 마실지, 따뜻하게 데워 마실지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케가 지금처럼 일상에서 편하게 마시는 술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케의 시작에는 쌀과 농사, 신앙이 함께 있습니다.


⛩️ 처음에는 신에게 바치는 술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쌀로 만든 술을 신에게 바쳤습니다.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술을 올리고,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마을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도 술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일본의 신사에서는 오미키(お神酒)​라고 불리는 술을 신에게 바칩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쌀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었습니다.

매일 먹는 음식이었고, 한 해 농사가 얼마나 잘됐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수확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쌀로 술을 빚어 신에게 바쳤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한 해 동안 얻은 수확에 감사하고, 다음 해에도 좋은 농사가 이어지기를 바라며 술을 올렸습니다. 의식이 끝난 뒤에는 사람들이 함께 술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사케는 처음부터 혼자 마시는 술이라기보다, 사람들과 신앙, 공동체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처음부터 지금 같은 사케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옛날 사람들도 지금처럼 맑고 투명한 사케를 마셨을까요?

초기의 쌀술은 지금의 사케와는 모습이 달랐습니다.

지금처럼 맑게 걸러진 술보다는 발효된 쌀 성분이 남아 있어 탁하고 걸쭉한 형태의 술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익숙한 맑은 사케보다는 막걸리처럼 뿌옇고 진한 술을 떠올리는 편이 더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사케를 만드는 기술도 처음부터 지금처럼 정리되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쌀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발효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술과 술지게미를 어떻게 분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술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했습니다.

양조를 반복하면서 경험이 쌓였고, 쌀을 다루는 방법과 발효 기술도 점점 정교해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사케 역시 이런 오랜 양조 기술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술입니다.


🏯 사찰도 사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본의 사케 역사를 이야기할 때 사찰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중세 시대의 사찰은 단순히 기도하는 공간만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과 넓은 토지를 가진 큰 공동체였고, 다양한 기술과 지식이 모이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술을 빚는 일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사찰에서는 많은 양의 술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양조 기술도 발전했습니다.

발효를 관리하는 방법과 술을 저장하는 기술, 보다 안정적으로 술을 만드는 방법이 축적됐습니다.

오늘날 사케 양조 과정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쌀을 씻고, 불리고, 찌고, 누룩을 만들고, 발효를 관리한 뒤 술을 걸러냅니다.

이런 기술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인 경험과 기술이 오늘날의 사케 양조로 이어졌습니다.


🍶 그러다 사케는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신에게 바치는 특별한 술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케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술을 마시고,

결혼과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술을 나누고,

새해를 맞이할 때도 함께 한 잔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모이는 자리에도 사케가 함께했습니다.

지금도 일본에는 중요한 순간에 술잔을 나누는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카즈키(盃)​입니다.

작은 잔에 술을 따라 서로 주고받는 행위에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술을 나누며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케는 일본 문화에서 혼자 즐기는 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술이기도 했습니다.


🌾 지역마다 다른 사케가 만들어졌습니다

 

사케가 일본 여러 지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지역마다 술맛에도 차이가 생겼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용하는 쌀이 달랐고, 물도 달랐습니다.

기후와 양조 환경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습니다.

겨울이 길고 추운 지역에서는 낮은 온도를 이용한 양조가 발달했고, 각 지역의 양조장들은 자신들이 가진 환경에 맞춰 술을 빚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지역의 사케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고, 어떤 곳은 쌀의 풍미와 감칠맛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사케를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술 자체뿐 아니라 생산지를 보게 됩니다.

“이 술은 어디에서 만들었지?”

같은 일본의 사케라도 지역에 따라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행지에서 그 지역의 음식과 함께 현지 사케를 마시는 재미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 지역의 쌀과 물, 그리고 오랫동안 이어진 양조 방식이 한 병 안에 담겨 있으니까요.


❄️ 사케와 겨울의 관계

예전에는 지금처럼 냉장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술을 빚을 때는 발효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고, 기온이 낮은 겨울이 양조에 유리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양조장에서 겨울은 본격적으로 술을 빚는 계절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토지(杜氏)​와 양조인들이 술의 상태를 매일 확인했습니다.

발효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는 않은지.

쌀과 누룩의 상태에는 문제가 없는지.

하나씩 살펴야 했습니다.

사케 양조는 재료를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발효 상태에 따라 온도를 조절하고, 술의 변화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양조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술을 만들어도 해마다 맛에 차이가 생길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해의 기온과 습도, 원료의 상태가 모두 같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 그렇게 사케는 일본을 대표하는 술이 되었습니다

신에게 바치던 술이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찰과 양조장을 거치면서 술을 만드는 기술도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다른 환경과 양조 방식이 더해지면서 사케는 점점 다양한 모습을 갖게 됩니다.

어떤 쌀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

쌀을 얼마나 깎아냈는지에 따라 향과 질감도 달라집니다.

물도 중요하고, 누룩과 효모 역시 사케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차이가 모여 오늘날의 다양한 사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는 준마이슈, 긴조슈, 다이긴조슈 같은 이름도 이런 양조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 사케를 접하면 솔직히 어렵습니다.

병에 적힌 한자를 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숫자가 적혀 있으면 또 궁금해집니다.

“준마이와 긴조는 뭐가 다르지?”

“다이긴조는 왜 가격이 높은 걸까?”

“병에 적힌 숫자는 무슨 의미일까?”

사케를 마시기 시작하면 이런 궁금증이 하나씩 생깁니다.

하지만 몇 가지만 알아두면 병에 적힌 글자가 조금씩 읽히기 시작합니다.

같은 사케라도 왜 향이 다른지, 왜 어떤 술은 부드럽고 어떤 술은 쌀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바로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준마이슈와 긴조슈는 무엇이 다른지.

다이긴조는 왜 특별한지.

그리고 사케 병에 적힌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나면 사케를 고르는 일이 훨씬 쉬워집니다.

다음에는 사케 병에 적힌 이름들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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