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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전날 미리 짐을 챙겨둔 덕분에 아침은 간단히 먹고 숙소를 나섰다. 이제 나폴리를 떠나 아말피 해안으로 간다.

 

나폴리에서 보낸 4박 5일이 꽤 좋았던 터라 떠나려니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새로운 곳에서 며칠을 보낼 생각에 마음이 다시 들떴다.

 

나폴리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살레르노(Salerno)로 향했다. 그곳에서 배를 타고 우리가 묵을 미노리(Minori)까지 갈 예정이었다. 딸아이가 배표도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 두어 별다른 걱정 없이 출발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그랬다. ㅎㅎ

 

배를 놓칠 뻔한 점심시간

살레르노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어 있었다.

항구로 가기 전 점심부터 먹기로 하고 근처 피아디나 가게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여행을 몇 번 해본 딸아이가 여기까지 왔으니 피아디나도 먹어봐야 한다고 했다.

얇고 납작한 빵에 여러 재료를 넣어 접어 먹는 음식인데, 나는 좋아하는 루콜라와 아보카도가 들어간 것으로 골랐다. 남편과 딸아이는 햄과 치즈가 들어간 것을 주문했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ㅎㅎ

 

처음에는 시간이 넉넉한 줄 알고 느긋하게 먹고 있었다. 그런데 딸아이가 배 출발 시간을 다시 확인하더니 갑자기 말했다.

 

"엄마,아빠, 배 15분 뒤에 출발한대!"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먹던 음식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항구를 향해 뛰었다. 평소 같으면 금방 걸어갈 거리인데, 마음이 급해서인지 어찌나 멀게 느껴지던지.

 

항구에 도착했을 때는 배가 이미 승객들을 태우고 있었다. 눈앞에 배가 보이는데도 혹시 놓칠까 봐 마지막까지 서둘렀다. 다행히 무사히 탈 수 있었다.

 

배에 타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 맛있는 점심을 여유롭게 먹으려다 하마터면 배를 놓칠 뻔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일도 생긴다. 지나고 나면 웃음이 나지만, 그 순간만큼은 얼마나 마음이 바빴는지 모른다. ㅎㅎ

배를 타고 아말피 해안으로

배가 살레르노 항구를 벗어나자 지중해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해안을 따라가다 보니 가파른 절벽 위로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저런 곳에 집을 짓고 살아갈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땅이 평평하지도 않고 오르내리기도 쉽지 않을 텐데,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모습이 문득 궁금해졌다.

멀리서 바라본 집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을 띠고 있었지만, 한데 모여 해안의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저 집마다 누군가의 하루가 담겨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바라보니 눈앞의 풍경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햇빛이 닿는 곳마다 바다색도 조금씩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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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해안을 따라 달리다가 중간중간 작은 항구에 멈췄다. 사람들이 내리고 새로운 승객들이 탔다. 잠깐씩 들르는 마을마다 풍경이 달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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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 해안의 마을들은 버스로도 오갈 수 있지만, 해안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한 곳이 많다고 한다. 배를 타면 바다에서 마을을 바라보며 이동할 수 있으니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우리도 배를 타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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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다와 해안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미노리에 도착했다. 살레르노에서 출발해 40분쯤 지났을 때였다.

작은 항구 마을, 미노리

배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바로 해변이 보였다. 해변은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바닷속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햇볕을 쬐며 누워 있는 사람들, 파라솔 아래에서 쉬는 사람들까지.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낮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해변을 지나 숙소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길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집 앞 화분에는 이 지역 특산물인 레몬이 익어가고 있었고, 오래된 토분과 돌화분이 골목 여기저기에 놓여 있었다. 작은 상점들도 하나둘 문을 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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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예쁜 화분이 보이면 걸음을 늦추고, 마음에 드는 골목이 나오면 사진을 찍었다. 특별히 어디를 찾아가지 않아도 구경할 것들이 많았다. 그저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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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골목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조금 걷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 멈춰 서고, 다시 걷다 보면 또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미노리에서의 첫인상은 그렇게 소박하게 시작됐다.

조금 더 걸으니 우리가 예약한 숙소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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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탈리아 전통 아파트(레지던스 호텔)였는데, 주인이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열쇠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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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벽과 잘 어울리는 가구,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 정성껏 살아가는 집에 잠시 초대받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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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이곳에서 지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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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곳에서 3박 4일을 보낼 예정이다.

짐을 풀고 잠시 쉬려는데 딸아이가 해변으로 나가자고 했다. 얼른 바다에 들어가 지중해에서 수영하고 싶다며 벌써부터 들떠 있었다.

 

딸아이는 물을 정말 좋아한다. 바다든 수영장이든 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어 하는 아이다. 어쩌면 전생에 인어였던 건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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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함께 수영하고 싶었지만, 우리는 내일부터 들어가기로 했다. 일단 딸아이부터 바다에 보내주기로 하고, 우리도 산책할 겸 함께 해변으로 나섰다.


저희 가족의 여행 이야기를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글을 읽으며 잠시나마 이탈리아의 골목을 걷고,

푸른 바다를 함께 바라보는 기분이 드셨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여행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감과 구독으로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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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또 다른 여행을 꿈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여행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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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괜찮아, 영국 사람들은 오늘도 걷는다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비가 오는 날 외출하려면 단단히 준비를 했다.

옷도 제대로 갖춰 입고 우산도 챙겼다. 비가 오는데 그냥 나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비를 맞지 않으려면 우산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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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생활하면서 조금씩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영국 사람들이 외출을 미루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나도 우산을 몇 번이나 비바람에 찢기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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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곳 바닷가 시골에서는 우산을 쓰는 일이 만만치 않다. 비만 내리는 게 아니라 바람까지 불어대니 우산을 펼치는 순간 뒤집히기 일쑤다. 손잡이를 꽉 붙들고 있어도 소용없을 때가 있다. 비를 피하려고 챙겨 나온 우산 때문에 오히려 더 고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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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이곳 사람들은 별로 개의치 않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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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밖을 내다보면 비가 내리는 날에도 사람들은 평소처럼 걷는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도 흔하고, 장을 보러 나가는 발걸음도 평소와 다르지 않다. 운동 삼아 동네를 걷는 사람들도 보인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이런 풍경은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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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거나 바람이 몹시 거센 날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비가 조금 내린다고 하던 일을 미루거나 하루 일정을 바꾸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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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 모습이 낯설었다. 나는 비를 피하려고 서두르는데, 이 사람들은 어쩜 저렇게 태연할까 싶었다.

옷이 젖는 것도 괜찮은 걸까. 머리카락이 흐트러지는 것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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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는 외출할 시간을 놓치기 십상이다.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적당히 챙겨 입고 나가는 편이 나을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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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비를 피하지 않는 사람들​

영국 사람들이 비를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햇볕이 나면 반갑고, 며칠씩 비가 이어지면 지겹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비가 내린다는 이유만으로 일상을 멈추지는 않는다.

 

물론 영국 사람이라고 모두 우산을 쓰지 않는 건 아니다. 우산을 들고 걷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사는 바닷가 시골에서는 우산보다 후드나 방수 재킷을 걸치고 걷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 옷

이 조금 젖더라도 하던 일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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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예전보다는 비에 익숙해졌다. 그렇다고 우산을 아예 챙기지 않는 건 아니다.

여전히 비가 내리면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선다. 달라진 점이라면 그렇게 챙겨 나온 우산을 좀처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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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우산이 뒤집힐까 걱정부터 앞선다. 비가 조금 내리는 정도라면 그냥 맞고 걷게 된다.

몇 번이나 우산을 찢어 먹고 나니 이제는 몸이 먼저 반응한다. 그래도 우산 없이 나가기는 어쩐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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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에 접어든 영국

영국은 이제 우기에 접어든 모양이다. 비가 하루 이틀 내리다 그치는 게 아니라, 좀처럼 끝날 기미가 없다.

아침에 창밖을 내다봐도 비, 오후에도 비다. 이맘때쯤이면 집 안팎 여기저기에 이끼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벌써 우리 집 현관 앞과 대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도 푸른 이끼가 얇게 내려앉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눈에 잘 띄지 않던 초록빛이 이제는 계단 곳곳에 제법 선명하다. 비가 그칠 줄 모르니 이끼도 슬그머니 제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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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래 이어지면 집 주변 풍경도 조금씩 달라진다. 돌계단은 축축해지고, 담장과 구석진 곳에는 초록빛이 짙어진다.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비가 내리는 것만 신경 썼는데, 이제는 집 주변에 번지는 이끼를 보며 비가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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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길을 걷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비에 젖은 길을 따라 개를 산책시키고, 장을 보고, 자기 할 일을 한다. 이곳 사람들에게 비는 특별한 사건이라기보다 늘 곁에 있는 날씨에 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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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는 비가 온다고 하루를 미루지는 않는다. 그래도 외출할 때면 우산을 챙긴다. 그리고 아마 오늘도 그 우산을 손에 든 채 한 번도 펼치지 않고 돌아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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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비 오는 날에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우산을 챙기는 습관만큼은 여전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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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스웨이드 재킷 하나쯤 사고 싶어졌다

영국에 살다 보면 계절마다 거리에서 눈에 들어오는 옷들이 있다.

요즘은 스웨이드 재킷이 그렇다. 외출할 때마다 멋스럽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눈에 띄는데, 특히 브라운이나 카멜 컬러의 스웨이드 재킷이 참 근사해 보인다. 특별히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재킷 하나만으로 옷차림이 멋스러워지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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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눈여겨보다 보니 나도 한 벌쯤 갖고 싶어졌다. 올가을에는 스웨이드 재킷을 하나 장만해 볼까 싶어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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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고르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라와 망고처럼 비교적 부담 없이 살펴볼 수 있는 브랜드도 있고,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디자인과 소재가 마음에 드는 브랜드도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비슷한 브라운 계열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분위기가 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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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입고 싶은 재킷을 고르는 마음으로 브랜드 몇 곳을 정리해 봤다. 자라와 망고부터 Massimo Dutti, Reiss, AllSaints, Whistles, Sézane까지. 평소 옷차림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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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떤 재킷을 살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비교해 보는 것도 쇼핑의 즐거움인 것 같다.

혹시 나처럼 올가을 스웨이드 재킷을 눈여겨보고 있다면, 함께 살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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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는 나 자신을 위한 쇼핑 리스트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올가을 눈여겨볼 만한 스웨이드 재킷 브랜드 일곱 곳을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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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와 망고처럼 비교적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부터 Massimo Dutti, Reiss, AllSaints, Whistles, Sézane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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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따르되 지나치게 가볍지 않고, 가격이 아주 높지 않더라도 충분히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재킷을 찾아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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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처럼 올가을 스웨이드 재킷 한 벌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리스트가 작은 쇼핑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ZARA — 트렌디한 감각

-  £36–£169 

· 인조 스웨이드부터 천연 가죽까지

유행하는 봄버, 벨티드 재킷, 크롭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시즌마다 달라지는 실루엣과 디테일을 빠르게 반영하는 자라. 크롭 재킷부터 여유로운 봄버, 벨티드 디자인까지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0MANGO — 절제된 우아함


Massimo Dutti - 조용한 럭셔리

- 약 £250–£500

 - 프리미엄

소재의 질감과 실루엣에 집중하는 브랜드. 

깊이 있는 브라운 컬러와 정돈된 디자인, 절제된 디테일에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AllSaints - 시크한 도시 감성

- 약 £400–£500

· 프리미엄

봄버와 바이커 스타일에 강점이 있는 영국 브랜드. 

가죽과 스웨이드의 질감을 활용한 감각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유로운 봄버와 바이커 스타일, 빈티지한 색감이 어우러져 도회적이고 개성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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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브랜드를 하나씩 살펴보다 보니 마음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나는 너로 정했다.

Sézane.

올가을에는 스웨이드 재킷 한 벌로 나만의 프렌치 시크를 완성해 봐야겠다.

올가을, 나도 바리지엥(Parisienne)이 되어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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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장을 보면 식료품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오늘은 운동을 마친 뒤 동네 마트인 모리슨스(Morrisons)에 들러 간단하게 장을 보고 왔다.

평소 일주일치 식재료를 한꺼번에 사는 정기 장보기가 아니라, 차가 떨어져 차를 사러 나갔다가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물건들을 함께 사 온 소소한 장보기였다.

 

요즘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물가 상승이 생활의 큰 고민거리다. 그러다 보니 오늘 결제한 금액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영국에서 30.61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6만 원이면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

1. 영국 슈퍼(모리슨스)에서 구입한 식료품과 가격

오늘 장을 본 곳은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모리슨스다. 영수증을 기준으로 구입한 품목과 가격을 정리해 보았다.

  • 요크셔 티백 1개 — £4.75
  • 과자 — £1.60
  • 새우깡 두 봉지 — £2.50
  • 소고기 스커트 부위 300g짜리 3팩 — £10.09
  • 홍고추 1팩 — 70p
  • 버섯 2팩 — £1.50
  • 순라면 4개 — £3.20
  • 핑크레이디 사과 6개 — £3.00
  • 멜론 2개 — 88p
  • 그 밖의 자잘한 식료품 몇 가지
  • 남편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도 몇 가지 더 샀는데,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적지는 않았다.

        이렇게 장을 보고 계산한 금액은 총 £30.61.

 

구입한 물건들을 살펴보면 소고기와 버섯 같은 식재료부터 사과와 포도 같은 과일, 라면과 과자까지 꽤 다양하다.

특히 소고기는 스커트 부위로 세 팩을 구입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우리 집 식생활을 생각하면 고기와 채소를 함께 장만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물론 오늘 장보기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도 포함되어 있다. 꼭 필요한 식재료만 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주일치 장을 제대로 본 것도 아니다. 평소 생활 중 필요한 것들을 몇 가지 보충한 정도다.

2. 최종 결제 금액은 30.61파운드

오늘 영수증에 표시된 할인 전 금액은 33.11파운드였다.

여기에 과일 할인 1파운드와 모리슨스 모아카드(More Card) 할인 1.50파운드가 적용되어 최종 결제 금액은 30.61파운드가 되었다.

-  할인 전 금액: £33.11

-  과일 할인: £1.00

-  모아카드(모리슨 클럽카드) 할인: £1.50

-  최종 결제 금액: £30.61

우리 돈으로는 환율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6만 원 정도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회원 카드 할인은 생각보다 유용하다. 할인 품목이 있을 때는 같은 물건을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장을 자주 보는 살림에서는 이런 작은 절약도 반갑다.

3. 영국에서 주로 이용하는 마트는?

우리는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식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영국의 식재료 가격이 무조건 비싸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물론 어떤 품목을 사는지, 어느 마트를 이용하는지에 따라 체감하는 물가는 다를 수 있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곳은 모리슨스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육류와 생선이 신선해서 마음에 든다.

채소는 리들(Lidl)에서 주로 구입하고, 테스코(Tesco)나 알디(Aldi)에도 종종 들른다. 마트마다 가격과 할인 품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나누어 이용하고 있다.

 

영국에서 생활비를 아끼려면 한 곳만 고집하기보다 자주 사는 식료품의 가격을 살펴보고, 할인 혜택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4. 영국 식료품 물가, 한국과 비교하면 어떨까?

오늘 구입한 품목과 최종 결제 금액만으로 한국과 영국의 물가를 정확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같은 품목이라도 브랜드와 용량, 원산지,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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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약국에서 약을 받아 오는 날이면 쇼핑백이 묵직하다. 사진으로 보면 약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될 것이다.

영국에서는 약을 원래 포장 그대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약을 먹을 때마다 필요한 것을 직접 찾아 챙겨야 하므로, 매일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약국에서 아침에 먹을 약과 저녁에 먹을 약을 나눠 주는 일이 익숙했다. 당시에는 그 방식이 얼마나 편리한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늘 그렇게 받아 왔으니 당연한 줄 알았다. 하지만 영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에서 누리던 작은 편리함이 새삼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약을 챙겨 먹는 일도 그중 하나다.

약이 많아지면 복용 관리도 어려워진다

 

먹는 약이 몇 가지 되지 않는다면 원래 포장을 보고 챙기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약이 많아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침에 먹을 약과 저녁에 먹을 약을 구분해야 하고, 이미 먹었는지도 기억해야 한다.

 

젊을 때는 별문제가 없더라도 나이가 들어 눈이 어두워지거나 기억력이 흐려지면 실수할 수도 있지 않을까? 먹어야 할 약을 빠뜨리거나, 이미 먹은 약을 또 먹는 일도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약을 잘 챙겨 드시는 어르신도 많을 것이다. 그래도 혼자 생활하면서 여러 약을 먹어야 하는 분들은 이런 일이 더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궁금해졌다. 영국에서는 혼자 약을 챙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영국에도 약 복용을 돕는 방법이 있다

찾아보니 영국에도 약을 챙겨 먹기 쉽게 도와주는 방법은 있었다.

약국에서 요일과 시간대별로 약을 나눠 담아 주기도 하고, 정해진 시간에 약을 꺼낼 수 있도록 돕는 기기도 있다고 한다. 다만 누구나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약국에 직접 문의해 봐야 한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이런 도움이 있다는 걸 필요한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혼자 약을 챙기기 어려운 어르신들은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나도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NHS의 장점과 복약 관리의 과제

물론 영국에서 생활하며 고맙게 느끼는 부분도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웨일스에서는 NHS 처방약이 무료다. GP 진료나 필요한 병원 치료도 대부분 진료를 받을 때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는다. 매일 약을 먹어야 하거나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참 고마운 제도다. 약값 걱정 없이 필요한 약을 계속 먹을 수 있다는 건 결코 작은 장점이 아니다.

 

다만 약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편리한 것은 아니다. 약을 받아 온 뒤에는 먹어야 할 약을 직접 구분하고, 정해진 시간에 빠뜨리지 않고 챙겨 먹어야 한다. 약이 많거나 혼자서 약을 관리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이 과정도 적지 않은 부담일 수 있다.

 

약값 걱정을 덜어 주는 것만큼, 약을 안전하게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중요하지 않을까. 영국에서 생활하며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NHS(National Health Service)는 영국의 공공의료제도로, 세금으로 운영되며 주민들에게 GP 진료와 병원 치료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웨일스에서는 NHS 처방약도 무료입니다.
GP(General Practitioner)는 영국의 일반의로, 주민들이 평소 건강 문제를 상담하고 진료받는 1차 의료기관의 의사입니다. 필요한 경우 전문의 진료나 병원 치료를 의뢰하고, 만성질환 관리와 처방약 상담도 담당합니다.

 

한국에서 당연했던 편리함이 그리울 때

한국에 살 때는 약국에서 아침 약과 저녁 약을 나눠 받는 일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늘 그렇게 받아 왔으니 편리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영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예전에는 당연했던 일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물론 약마다 보관 방법이 다르고, 원래 포장에서 꺼내면 안 되는 약도 있을 것이다. 모든 약을 시간대별로 나눠 담는 것이 누구에게나 맞는 방법은 아닐 테다. 그래도 약이 많거나 혼자 챙겨 먹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약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부터 약국에 물어보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지금은 스스로 약을 챙길 수 있어도,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해외에서 살다 보면 한국에서는 미처 고마운 줄 몰랐던 것들이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에게는 약국에서 아침 약과 저녁 약을 나눠 주던 일이 그렇다. 한국에 살 때는 몰랐는데, 다른 나라에서 살아 보니 그 작은 편리함이 참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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